[화제의 뉴스] 신인류 초식남 “여자보다 내가 좋아”

입력 2009.07.16 (20:32)

수정 2009.07.17 (09:14)

<앵커 멘트>

혹시 '초식남'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일본에서 온 말인데요, 이성과의 연애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일과 취미에 몰두하는 남성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신인류로 떠오른 '초식남',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김지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애완견 밥 주기로 시작하는 하루, 서른 살 김승언 씨가 애정을 쏟는 대상은 여자친구가 아닌 바로 이 애완견입니다.

<현장음> "옳지 잘 먹네..."

청바지도 하나하나 깔끔하게 정리하는 김 씨, 바쁜 출근 시간에도 피부관리를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승언(직장인) : "피부를 관리하는 게 남자도 중요한 거 같아서..."

여성적 취향이 많아 보이지만 직장에선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 강응현(직장 동료) : "일할 때 남성적이고, 에너제틱하고, 터프하고 결점 같은 거 용납 못하고..."

하지만, 동료들은 그를 연애에 관심 없는 초식남이라 부릅니다.

<인터뷰> 강응현(직장 동료) : "바쁘다 보니까 점점 연애에 신경쓰거나 노력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그러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해 지는 것 같고..."

초식남이란 이처럼 연애에는 무관심하고 자신의 일과 취미, 또 자기 가꾸기에 몰두하는 남성들을 일컫습니다.

연애에도 관심이 없다 보니 결혼도 이래저래 못하거나 안하는 초식남이 소재가 된 드라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초식남 성향을 알아보는 검사까지 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학준(대학생) : "2개 이하라서 초식도가 20%?"

<인터뷰> 조용호(대학생) : "저 같은 경우는 9개 중 6개라서 초식도가 90%로 나오네요."

초식남 지수가 높게 나온 대학생 조용호 군.

자신의 블로그에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소개할 만큼 미용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른 남학생들과 다른 감수성과 세심함으로 마케팅 공모전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한 조 군은 연애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인터뷰> 조용호(대학생) : "마케팅 학회에서 공모전, 취업 준비, 꿈 같은 게 많다 보니까."

이렇게 자신의 일과 취미에만 몰두하는 남성이 늘고 있는 건 경기불황, 또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 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가족과 타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극단적 개인주의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양 윤(이대 사회학과 교수) : "IMF라든지 이번의 금융위기라든지 등의 외부환경의 변화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하는 식으로 가치관을 바뀌게 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따른 전형적인 남성성의 상실도 초식남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