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비만 오면 도심 ‘물바다’…왜?

입력 2009.07.17 (20:31)

<앵커 멘트>

부산에서 폭우 때마다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배수처리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처리능력 또한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가운데에 하수구가 넘쳐 흙탕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폭우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져 빗물이 바다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빚어진 역류현상입니다.

시간당 90mm의 폭우라면, 1분에 180톤 이상의 빗물을 한꺼번에 빼낼 수 있는 배수펌프장 설치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32곳의 배수펌프장이 있으나 대부분 낙동강 주변 공장지대와 농경지쪽에 몰려 있을 뿐, 피해가 집중됐던 해안가 도심지역에는 배수펌프시설이 없었습니다.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려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야 하지만 집값 하락 등 주민 반발 때문에 당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부산 OO구청 관계자 : "일종의 혐오시설이 돼서 만들려고 하겠습니까? 냄새가 나거든요..."

배수시설 능력도 문젭니다. 부산지역 간선도로가 견딜 수 있는 강수량은 시간당 72mm...

최근 10년 동안 강수량 통계를 기준으로 도로배수시설을 설계하다보니 시간당 90mm의 폭우에 속수무책 물난리, 도로는 침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호(부경대 건설공학부 교수) : "핵심 대책은 간선도로망의 배수시설 용량을 키우는 것인데, 그럴려면 설계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합니다."

턱없이 부족한 배수시설에다 미흡한 배수처리능력까지...

도심 물바다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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