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방·애인 대행…‘변종 성매매’ 기승

입력 2009.07.17 (20:31)

수정 2009.07.17 (20:59)

<앵커 멘트>

키스방, 애인 대행... 이런 단어 들어보셨습니까?

경찰 단속을 피해 더욱 음성화된 성매매의 일종인데요.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변종 성매매 실태를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흥가.

곳곳에 '키스방'이란 간판이 눈에 띕니다.

대기실에는 독특한 옷이 여러 벌 걸려 있습니다.

<녹취> 키스방 업주(음성변조) : "매니저라고 불리는 아가씨들하고 순수하게 키스만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키스만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키스방 업주(음성변조) : "성매매나 불법행위를 요구할 경우가 있긴 있어요. 있어도 즉시 환불 없이 퇴장시키기 때문에..."

그러나 업소 여성의 설명은 다릅니다.

<녹취> 키스방 업소 여성(음성변조) : "사람마다 안에서 (성매매)하는 사람도 있고, 안이 불편하다 그러면 돈 받고 밖에서... 다 그런 식이죠."

지난해 처음 생긴 이런 키스방은 홈페이지를 차려두고 인터넷 예약까지 받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성업중이지만, 현행법 테두리에선 단속조차 쉽지 않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여성이 별도로 자기가 돈을 더 주면 성매매를 하겠다. 이런 경우에는 몰라도 직접 업주들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한다고요."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사이트에 하룻밤 애인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자 곧 20대 여성에게 연락이 옵니다.

<녹취> "(평일은 뭐 하세요?) 일하죠, 회사에서 힘들어요, 그만두고 싶어요. 진짜..."

목적은 역시 성매매, 흥정이 이어집니다.

<녹취> 애인대행 여성(음성변조) : "부담스러우세요? 얼마 생각하시는데요? 편하게 얘기해 보세요."

여성 회원인 것처럼 글을 올리자마자 남성 수십 명으로부터 쪽지가 폭주합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5년째.

집창촌은 무너지면서 법망을 비웃듯 변종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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