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이란 청년과 한국 청년이 힘을 합쳐 구했습니다. 아름다운 선행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서울의 한 지하철 역.
몸을 가눌수 없을 만큼 취한 50대 김모씨.
비틀거리며 승강장으로 가는 모습이 위태위태하다 싶더니 곧바로 아래로 굴러떨어집니다.
완전히 거꾸로 뒤집힌 채 떨어지는 모습에 놀란 청년 2명이 황급히 선로로 뛰어 내립니다.
힘을 모아 쓰러진 이를 재빨리 선로 중앙의 기둥 사이로 옮깁니다.
다른 승객들은 들어오는 열차를 멈추려고 손짓을 하며 애가 닳습니다.
열차도 급제동을 한 듯 속도가 줄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열차를 피한 김씨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습니다.
김씨를 구한 이들은 이란 출신 22살 아크바리 씨와 회사원인 28살 윤중수 씨입니다.
<인터뷰> 아크바리 타발 호자트(이란) :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상관없어요. 그냥 (선로에) 사람이 있으니까 그 사람 살아야 돼요."
<녹취> 윤중수(회사원) : "외국인이 또 한 분 계셔서... 제가 뭐 큰일을 하기보다는 그 분을 도와드린 것 뿐이라서..."
CCTV로 사고를 확인하고 바로 열차 운행을 중지한 역무원의 발빠른 조치까지...
여러 사람의 힘이 만들어 낸 훈훈한 생명구출 작전이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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