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퇴장’ 서울, 승부차기로 4강행

입력 2009.07.22 (21:14)

수정 2009.07.22 (22:44)

KBS 뉴스 이미지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 FC 서울이 세뇰 귀네슈 감독의 퇴장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승부차기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눌러 '2009 피스컵코리아'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22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인천과 컵 대회 8강 2차전 원정에서 전반 22분 김상록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27분 이승렬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양팀은 2차전마저 승부를 내지 못해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서울이 5-3으로 이겨 4강 고지에 올라섰다.
인천은 지난 12일 정규리그에서 1-5로 패했던 악몽을 깨려고 초반부터 강하게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은 전반 13분 정조국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수비수에 막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기대했지만 주심은 경기 속행을 선언했다.
순간 귀네슈 감독이 판정에 강하게 반발,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려는 것을 코칭스태프가 겨우 막았다. 하지만 주심은 귀네슈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고 서울은 사령탑이 빠진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먼저 골 맛을 본 것은 인천이었다.
전반 21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은 인천은 키커 김상록이 강력한 땅볼 슛으로 서울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35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받은 아디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을 넣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판정 문제로 경기가 과열되면서 조그만 충돌에도 날카롭게 대립한 선수들은 끝내 전반 43분 손대호와 데얀이 동시에 퇴장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귀네슈 감독까지 전반에만 3명이 그라운드를 떠난 것.
일진일퇴 공방 속에 서울의 구세주로 등장한 것은 후반 17분 투입된 이승렬이었다.
이승렬은 그라운드에 나선지 5분 만에 김승용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간 서울은 골키퍼 박동석이 인천 1번 키커 우성용의 슛을 막아내면서 기선을 잡았다. 서울은 나머지 키커들이 모두 골을 넣어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울산은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제주와 2차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오장은의 원맨쇼를 앞세워 제주를 4-1로 물리치면서 1차전(1-0승)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가볍게 4강에 선착했다.
울산은 전반 18분 오장은의 헤딩 패스를 받은 조진수가 골 지역에서 머리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골 폭풍의 전주를 울렸다. 반격에 나선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에 최현연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은 후반 시작 26초 만에 선제골을 배달했던 오장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진호가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6분 슬라브코의 추가골이 그물을 흔들어 승기를 잡았다.
제주는 후반 39분 히카도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울산은 후반 43분 오장은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의 쐐기골로 4-1 승리를 완성했다.
이밖에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전반 41분 터진 송창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1차전(3-0 승)에 이어 2연승으로 4강에 합류했다.
수원은 무려 15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파리아스 매직'의 희생양이 됐다.
또 1차전에서 3-2로 이겼던 부산은 성남과 2차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후반 10분 김정우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해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결국 5-4로 승리해 4강행 막차를 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