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만루포 쏘고 ‘부진 탈출!’

입력 2009.07.22 (22:08)

수정 2009.07.22 (23:29)

KBS 뉴스 이미지
김현수(21.두산)는 22일 잠실구장에서 타격훈련을 마치고 나서 김광림 타격코치의 팔을 붙들었다.
김현수는 타격자세를 취해가며 김 코치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했고, 김 코치도 진지하게 들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코치는 김현수를 라커룸으로 들여보내고 나서 "현수가 어제 경기의 영상을 구해서 살펴보다가 요즘 방망이가 잘 맞지 않는 이유를 찾았다고 했다"며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린 탓에 타격 포인트가 늦어졌고 땅볼이 많아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요즘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7월 들어 한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친 경우가 두 번에 그칠 정도로 빈타에 허덕였다. 4할에 육박했던 타율도 어느덧 0.353으로 내려앉았다.
김광림 코치는 "현수는 현재 타격 밸런스에서는 문제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고칠 부분은 없다"며 "어제 그제와 달리 오늘 프리배팅에서는 좋은 타격을 보였다. 앞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부진의 이유를 찾은 김현수는 이날 롯데 경기에서 확실히 달라졌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현수는 2회 1사 만루에서 시속 143㎞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0m.
최근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인 송승준을 제물로 삼았다. 시즌 17호이자 지난달 21일 SK와 문학구장 더블헤더 2차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날린 만루홈런이었다.
특히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질주하는 롯데를 맞아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하는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두산은 김현수의 홈런 덕분에 스코어를 7-1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가져왔고 10-3으로 크게 이겼다.
김현수는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첫 타석에서 직구에 밀린 바람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또 직구를 던지면 자신 있게 승부하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타격 타이밍이 늦은 탓에 뒤쪽에서 타구를 맞히다 보니 땅볼 타구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올해 홈런 목표는 15개였는데 이제 20개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