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갈린 선후배’ 송은범vs류현진

입력 2009.07.23 (21:49)

수정 2009.07.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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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자랑하는 야구 명문고 동산고의 선후배가 23일 동시에 문학구장 마운드에 섰다.
송은범(25.SK)과 류현진(22.한화). 동산중학교 동문이기도 해 인연이 꽤 깊다.
프로야구 정규 시즌 전반기 마지막 날 양팀의 에이스가 출격했다. 각각 상대팀을 제물로 송은범은 3연승, 류현진은 5연승을 달려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고됐던 터다.
경기 시작 후 5회말 종료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19분. 둘은 한화와 SK 타자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던 터라 시간 끌지 않고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둘 다 김태균(1점.한화)과 정근우(2점.SK)에게 홈런 한 방씩 얻어맞았지만 올해는 확실히 송은범의 페이스가 좋았다. 7이닝을 1점으로 틀어막은 송은범이 7⅓이닝 동안 5실점한 류현진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송은범과 류현진은 작년에서야 처음으로 선발로 어깨 대결을 벌였다. 입단 때부터 괴물로 이름을 날린 류현진과 달리 송은범이 작년부터 선발진에 본격 가세한 탓이다.
작년 6월28일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올린 '후배'가 6⅔이닝을 1점으로 막은 '선배'를 눌렀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10승 무패 가도를 달리다 지난 4일 롯데에 시즌 첫 패를 당한 뒤 3경기에서 2패에 그쳤던 송은범은 이날 최고시속 148㎞짜리 직구와 장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 차례나 병살타를 엮어내면서 시즌 11승(2패)째를 거머쥐었다.
반면 18일 KIA와 경기에서 6점이나 주면서 2006년 데뷔 후 가장 적은 2⅔이닝만 던지고 강판했던 류현진은 안타 7개를 맞고 5점을 헌납한 뒤 벤치로 들어왔다.
시즌 성적 8승8패. 데뷔 후 3년간 18승-17승-14승씩 거둔 류현진이 전반기에 10승도 못 올리기는 처음이다. 타선과 엇박자가 심했고 부진마저 겹치면서 6월 이후 2승6패에 그쳤다.
송은범은 "작년에 현진이에게 패한 걸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어제, 오늘 이기면서 침체된 분위기가 살아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현진과 송은범의 극명한 희비는 양팀의 성적과 직결된다.
고군분투하던 류현진마저 흔들린 한화는 최하위로 추락했고 송은범이 김광현(12승)과 원투 펀치를 이룬 SK는 타선 침체에도 불구, 꾸준히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승 1,2위에 이어 평균자책점에서도 2.59와 2.73으로 나란히 1,2위를 달린 김광현과 송은범을 내세운 SK는 전반기 막판 2연승, 최근 무거웠던 분위기를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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