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이대호, ‘대포 펑펑’ 날아올라

입력 2009.07.23 (22:37)

수정 2009.07.23 (23:06)

KBS 뉴스 이미지
7월 들어 방망이에 물이 잔뜩 오른 이대호(27)가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롯데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3회 초 김성배가 던진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빚어냈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그려낸 비거리 130m짜리 시원한 아치. 전반기 마지막 경기라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작심한 두산의 김을 빼놓는 일격이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4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가능한 투수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별렀다. 하지만 경기 초반 이대호의 홈런이 터지면서 달리 손 쓸 틈 없이 대세가 기울었다.
이대호로서는 최근 4경기에서 3번째 홈런이었다. 19일, 21일 두 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날리며 팀의 7, 8연승을 이끈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다시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아울러 이대호는 홈런 순위 경쟁에서도 다시 박차를 가했다. 김태완, 이범호(이상 한화)와 더불어 18개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런 추세로 홈런을 추가한다면 하반기에는 1위까지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는 "아직 타격 타이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타점왕은 욕심이 나는데 열심히 하다 보면 시즌이 끝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5경기에서 13타점을 쌓으며 타점 1위를 달리는 이대호는 타점 2위 로베르토 페타지니(LG)와 차이도 3개로 벌려나갔다.
이대호는 "주자가 있을 때 타점을 올리려고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또 내 뒤에 홍성흔, 가르시아 등 좋은 타자들이 받쳐주고 있어서 타점을 올릴 기회가 자주 찾아온다"고 말했다.
사실 이대호는 6월만 하더라도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타격 때 오른쪽 손바닥이 심하게 울리면서 방망이가 헛돌았고 한 달 동안 1홈런을 날리는데 그쳤다.
최근 비로 여러 경기가 취소돼 휴식을 취하며 페이스를 되찾은 이대호는 "손바닥과 손목이 아팠는데 많이 나았다. 이제는 타격 때 강하게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는 팀이 어렵게 전반기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4위로 마감해 다행"이라며 "후반기에는 더 위로 치고 올라가게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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