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마약의 온상으로 전락

입력 2009.07.27 (07:04)

<앵커멘트>

잇따른 연예인 등의 마약 사건으로 클럽 문화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해방구이면서도, 퇴폐적인 행태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클럽의 실태를...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을 앞둔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자정이 넘었지만 클럽 안엔 수백 명이 들어차 있습니다.

수백 개의 레이저가 화려한 불빛을 내뿜고, 무대 위에선 벌거벗은 남녀의 야릇한 쇼가 진행됩니다.

클럽 이용자들 사이에선 엑스터시 등 마약 복용이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오랩니다.

<녹취> 클럽 이용객 : "클럽 가면 대마나 엑스터시는 기본적으로 다들 많이 해요. 한 번 빠지게 되면 못 나오는 친구들이 많죠."

특히, '엑스터시'는 냄새가 없고 휴대가 간편해 별다른 거부감 없이 먹는다고 말합니다.

<녹취> 클럽 이용객 : "엑스터시 워낙 알약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거니까. 거부감이 처음에 없잖아요."

서울 강남의 또 다른 클럽.

고급스럽게 꾸며진 내부에서 남녀가 춤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들 클럽의 공개된 장소에서도 마약 복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클럽 이용객 : "종이에서 뭘 꺼내더니 여자애가 빨대 같은 거 이용해서 코에다 쓱 들이마시더라고요. 뭐하는 짓이냐고 물어봤더니 코카인 계열이다 얘기하더라고요."

심지어, 새벽부터 대낮까지 영업을 하는 이른바 '애프터 클럽'도 생겼습니다.

<녹취> 클럽 이용객 : "아침에 하는 클럽에 가서 오후 2~3시까지 계속한 20시간씩 쭉 노는 거예요. 마약을 먹고. 그러면 힘이 안 들죠."

또, 클럽을 찾는 해외 유학생들이 마약을 몰래 숨겨서 입국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녹취> 클럽 이용객 : "엉덩이 쪽으로 이렇게 (엑스터시를) 숨겨 가지고 강아지(마약탐지견)을 피해서 힘들게 들여왔다고 하더라고요."

퇴폐적인 문화와 함께 마약이 일상화되고 있는 클럽. 이 같은 행태가 만연하지 않도록 단속과 자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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