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엄한 특타 효과’ SK 1위 탈환

입력 2009.07.29 (22:15)

수정 2009.07.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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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사령탑 김성근(67) 감독의 집념이 기어코 1위를 탈환했다.
전날 SK가 103일만에 3위로 추락하자 김성근 감독은 29일 오전 이호준과 정근우, 최정 등 주축 타자들을 불러모아 인천 인하대에서 장시간에 걸쳐 특별 타격훈련을 시켰다.
경기 시간 직전에야 운동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파김치가 된 모습이었지만 이들이 재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SK는 이날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이호준의 추격 솔로포와 쐐기 적시타, 정상호의 역전 2점홈런에 힘입어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51승37패5무로 승률 0.548을 기록한 SK는 두산(48승38패2무, 승률 0.545)과 KIA(48승37패4무, 승률 0.539)를 따돌리고 하루만에 1위에 복귀했다.
올시즌 10번째 매진을 이룬 사직구장에서는 고참 에이스 손민한의 노련한 투구를 앞세운 롯데가 장단 17안타를 폭발시켜 KIA를 14-3으로 대파하고 전날의 참패를 설욕했다.
손민한은 직구 시속이 130㎞대 중반에 그쳤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허를 찌르는 느린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6승(2패)째를 올렸다.
꼴찌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두산을 7-3으로 꺾고 두산전 9연패의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갈 길 바쁜 삼성을 6-5로 꺾고 이틀연속 1점차 승리를 낚았다.

●목동(SK 6-4 히어로즈)

무더운 대낮에 특별훈련까지 받은 SK 선수들의 독기가 끝내 역전승을 일궈냈다.
SK는 1회초 김재현의 2루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앞섰지만 히어로즈는 공수 교대 뒤 덕 클락이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며 추격에 나섰다.
4회에는 이택근의 우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히어로즈는 7회 클락과 이택근이 다시 각각 1점아치를 그려 4-2로 뒤집었다.
그러나 SK는 8회초 대타 이호준이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불씨를 지핀 뒤 박재홍의 2루타에 이어 정상호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5-4로 재역전시켰다.
9회초는 좌전안타를 친 정근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이호준이 좌전 적시타를 쳐 6-4로 달아났다.
전날 끝내기 안타를 맞았던 SK 이승호는 8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해 김민우와 김일경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잠실(LG 6-5 삼성)

초반부터 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에서 LG가 이틀 연속 웃었다.
삼성은 1회초 조동찬이 우전안타, 박한이는 우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강봉규의 내야땅볼과 양준혁의 적시타로 2점을 앞섰으나 LG는 공수 교대 뒤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우측 X존에 떨어지는 3점홈런을 터뜨려 간단하게 뒤집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2회 채태인이 솔로아치로 동점을 만들었고 3회초에는 박한이의 2루타와 양준혁의 적시타로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LG는 공수 교대 뒤 2사 만루에서 조인성이 몸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뽑아 4-4를 만들더니 4회 1사 1,3루에서 페타지니가 1루 땅볼로 타점을 올려 또 한번 뒤집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은 5회초 상대 실책속에 1점을 만회해 세번째 동점인 5-5가 됐지만 LG는 6회 2사 3루에서 정성훈의 땅볼을 삼성 5번째 투수 배영수가 놓쳐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대전(한화 7-3 두산)

두산이 1회초 김동주의 2루타와 유재웅, 손시헌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뽑을 때만 해도 연승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한화는 1회말 2루타를 친 강동우가 이범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4회에는 추승우의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탠 한화는 6회말 타자일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2사 2,3루에서 두산 불펜특급 임태훈의 1루 견제 악송구로 3-3 동점을 만든 한화는 이범호의 역전 2루타에 이어 이영우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6-3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8회에는 김태균이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하자 김인식 감독이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직(롯데 14-3 KIA)

전날 경기와는 180도 다른 양상이었다.
롯데는 2회 이대호가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카림 가르시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정보명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4-0으로 앞섰다.
5회에도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롯데는 정보명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이번에는 이승화가 좌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쳐 8-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6회에도 조성환의 2점 홈런 등 6안타로 6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8회초 나지완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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