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방마님 정상호 ‘결승 2점포’

입력 2009.07.29 (23:06)

수정 2009.07.2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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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정상호(27)가 추락할뻔한 SK 와이번스를 구해냈다.
정상호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4로 뒤지던 8회 초 투수 신철인에게서 좌측 담을 넘기는 115m짜리 투런 결승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6호 홈런으로 지난달 28일 문학구장 LG와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한 때부터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전날 히어로즈에 지면서 3위까지 추락했던 SK는 정상호의 한 방으로 다시 1위에 복귀했다.
박경완이라는 국내 최고 포수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정상호는 지난달 말 박경완이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주전 포수로 승격됐다.
주전으로 뛰기에는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박경완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3할대가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포수들을 덮친 부상 쓰나미가 정상호에게도 몰려왔다.
지난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경기에서 홈에 쇄도하던 이대호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목이 삐어 전치 2주의 진단만 받아 팀이나 개인 모두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부상 탓에 지난 25일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하면서 대신 출전한 최승환(두산)과 채상병(삼성)의 활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또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자신과 부딪혔던 이대호가 홈런왕에 오르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그 사이 정상호는 한의원까지 찾아다니며 치료와 부상 회복에 온 힘을 다했다.
그는 "일주일 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목과 안 좋았던 다리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결국 정상호는 후반기 경기 첫 날인 전날 히어로즈와 경기부터 다시 안방을 지켰으며 이날 역전 결승 홈런을 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정상호는 경기 뒤 "초반에 찬스를 놓쳐 아쉬웠지만 역전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며 "SK가 올 시즌 1위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정상호가 3번째 타석까지 타이밍을 놓치다 4번째 타석에서 사고를 쳤다"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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