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불량 닭튀김’ 대량 유통

입력 2009.08.04 (07:59)

<앵커 멘트>

피서지에서 닭튀김 많이 사드시죠.

그런데 하루에 수십만 명의 피서객이 찾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닭 튀김이 대량 유통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도롯가 주차장에 설치된 한 천막 가건물.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닭튀김용 재료가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여기다 까맣게 타버린 튀김 솥의 기름까지...

한 눈에도 위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문제는 냉장차에 보관돼 있던 생닭.

단속반이 확인한 결과 안에 있던 80킬로그램의 닭고기들은 모두 유통기한을 일주일이나 넘긴 것들이었습니다.

허가도 없이 영업하면서 불량 생닭을 튀겨 피서객들에게 팔아온 것입니다.

<녹취> 닭튀김 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해운대 바닥에 무허가 건물이 백 개가 넘는데 그곳도 다 단속해야지요. 여기도 있고 저기도 다 닭을 튀기고 있잖아요."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이름있는 상표를 모방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수희(안산시 초지동) : "처음에는 그냥 먹었는데요. 쇼핑백을 보니까 진짜 브랜드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이렇다 보니 닭 튀김을 먹고 탈이 난 피서객들이 속출했습니다.

<녹취> 안OO(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 "한 30분쯤 지났나 설사를 하고 복?을 호소해 닭을 보니까 닭이 핏덩어리가 많았고 튀김도 오래된 것 같아서 신고하게 됐습니다."

피서철을 맞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주변에는 이런 무허가 튀김 음식점들이 20여 곳이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속을 해도 벌금만 내면 그뿐이라며 배짱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영덕(부산 해운대구청 식품위생담당) : "한시적인 영업이지만 피서철이 끝날 때까지 영업을 했을 경우 벌금보다 남는 게 많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에..."

부산시 특별사법경찰팀은 이에 따라 해당 업주 5명을 입건하고 시설 철거명령을 내리는 한편 해수욕장 폐장 때까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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