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 방송들도 이례적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그만큼 북측도 기대가 크다는 얘긴데,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커보입니다.
이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방송들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평양도착 보도는 대단히 신속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도착 한 시간여만에 방북 사실을 전하려다, 원고가 준비되지 않은 듯 정각을 알리는 시보에 이어 곧바로 뉴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음악을 내보내는 방송 사고를 빚기도 했습니다.
중앙텔레비전도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녹취>북한 중앙텔레비전 :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방송들의 이례적인 신속보도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거는 북한 당국의 기대감을 보여줍니다.
최대 관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 여부입니다.
94년 6월 카터 전 대통령 이후 15년만의 미국 전직 대통령 방문인데다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이미 김위원장과 클린턴의 회동이 예정돼있다는 관측도 나오고있습니다.
더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제네바 합의를 타결하고 임기 말에는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 관여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인터뷰>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 "회동이 성사되면 과거 카터-김일성 면담으로 1차 북핵위기 돌파구가 마련됐듯이 여기자 석방을 넘어 핵 문제와 6자 회담 등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 등 변수도 많아 회동 결과는 귀환 이후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