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충희, 임정명..
농구코트를 호령했던 두 사람이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서로 내가 고려대 감독이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어찌된 일일까요?
김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년의 농구스타 이충희, 임정명 씨가 체육관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 오늘은 서로가 감독이라며 설전을 벌입니다.
<녹취> 임정명 : “여기 왜 나왔냐고”
<녹취> 이충희 : “감독 대행으로 왔어”
<녹취> 임정명 : “감독이 있는데 어떻게 감독대행을 해”
두 사람이 지루한 논쟁을 벌이는 사이 체육관 안에 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씩 체육관을 빠져 나옵니다.
<녹취>고려대 농구 선수들 : “(운동 안해요?) …”
고대 농구부에 두 명의 감독이 등장하게 된 건 지난 5월 임 씨가 선수들을 때렸다는 탄원서가 학교 측에 접수되면서부터입니다.
학교 측은 지난 달 일단 임 씨를 직위해제하고 이씨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습니다.
이어 열린 징계위원회에선 최종적으로 임 씨에게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견책을 내리면서도 감독직은 다시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천희(고려대학교 체육위원장) : "해직안된 상태로 금년 말까지 가고 이충희 감독 대행으로 고연전까지 가기로 했어요."
이에 임 씨는 징계위원회 심의 결과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학칙에 따라 당연히 감독직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임정명 : "감독인 내가 있는데 어떻게 감독 대행을 둬요."
임 씨는 오늘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기수 고대 총장 등을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습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두 농구스타, 법원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