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도로 건설 ‘친환경 역행’ 비판

입력 2009.08.06 (22:06)

<앵커 멘트>

서울시가 발표한 도심 지하도로 건설계획이 세계적인 친환경 교통 추세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박순서 기자의 보도 함께 생각해보시죠.

<리포트>

시도 때도 없이 막히는 도로, 서울시가 지하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이윱니다.

하지만, 교통전문가들은 이같은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지하도로 건설로 당장은 교통 흐름이 좋아지겠지만 장기적 대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민만기(녹색교통 사무처장) : "도로의 추가건설은 추가 소요를 유발. 도로 공급의 효과가 금새 소멸됩니다."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다시 자가용 이용도 많아져 새 도로마저 막히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지하도로 건설은 자가용이용과 탄소 배출을 줄여 친환경 도시를 만들려는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로 인한 도시대기 오염이 7~80%에 이르는 마당에 자가용이용을 늘리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런던과 뉴욕, 싱가폴 등은 교통환경통행료 제도를 도입해 아예 교통량 자체를 줄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승필(서울대 교수) : "승용차 이용 줄이고 버스나 도시철도 이용하는 방법이 근본적인 해법이다."

땅위도 모자라 땅속까지, 언제까지 도로를 늘릴 것인지 서울시가 11조 원을 쏟아붓기 전에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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