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터널공사장 ‘의문의 죽음’

입력 2009.08.08 (07:44)

<앵커 멘트>

경춘선 터널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어떻게 한꺼번에 변을 당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오후 6시10분 쯤, 숨진 근로자 3명은 현장 감독관의 퇴근 지시에 알겠다고 답했고 감독관은 먼저 현장을 떠났습니다.

만 하루가 넘은 6일 밤, 이들은 터널 아래 틈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공사 현장 관계자: "퇴근시간 이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본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다른 때 같으면 감독관이 다 보고 있는데 다음에 그 사람들이 어떡했는지 그걸 몰라서..."

공사업체에선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하루 일을 나오지 않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녹취>공사업체 관계자: "전화를 안받아요. 저희가 거는 전화를. 그래서 어디 다른 데 가서 일하고 있는 모양이다."

터널 위쪽과 양쪽 아래 등 세 사람의 작업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사고를 당할 수는 없었던 상황.

터널 방수처리를 위한 유독 화학품을 다루다 한명이 질식하자 다른 인부들이 구하려다 함께 질식했을 가능성 등 여러 추측만 나올 뿐입니다.

<녹취>유가족: "(질식한 사람을) 구했더라도 보시다시피 뭐 밟고 올라올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저 안에 줄사다리 하나 있는 거. 자기 몸도 못 올라가는데 어떻게 끌고 올라가겠습니까?"

경찰은 시신에 대한 부검을 해 봐야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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