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당시 태극기·항일 지하 신문 발견

입력 2009.08.11 (22:07)

수정 2009.08.11 (22:09)

<앵커 멘트>

일제 탄압을 피해 스님들이 사찰 벽에 숨겼던 항일운동 사료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불에 타고 찢긴 태극기에선, 그날의 함성이 생생하게 들립니다.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산 기슭의 천년 고찰 진관사.

이곳에서 1919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시기의 항일 지하신문 등 희귀한 독립운동 사료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왼쪽 아랫부분에 불에 탄 흔적이 있는 태극기는 곳곳에 총알에 찢긴 듯한 흔적이 남아있어 3.1 운동 현장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태극기에 쌓여 3.1 운동 직후 발간된 지하신문인 조선 독립신문과 자유신종보, 신채호선생이 상하이에서 발행한 신 대한 신문 등 각종 희귀 자료 16점이 발견된 것입니다.

지난 5월 사찰건물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불단과 기둥 사이 벽면에서 발견된 이들 유물들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당시 승려들이 숨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계호(진관사 주지) : "이런 귀한 자료가 나왔다는 거는 스님들도 독립운동에 항일운동을 하셨다는 거를 느끼면서 이런 거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아니겠는가."

이들 사료는 지금까지 국내에 실물이 없거나 이름만 전해지던 언론 관련 사료들이 대부분이어서 3.1 운동 직후의 국내 정국과 언론 상황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유물 발굴이 진관사가 국내외의 항일 세력 연결과 독립운동 자금 모금의 구심점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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