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
<앵커 멘트>
해마다 수조 원이 지정기부금 단체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모금과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부사업을 하는 공익법인 '아름다운 재단'입니다.
정부가 지정한 기부금단체인 이곳은 지난해 백29억 원을 모금해, 모금액이 8년 전보다 90배 넘게 뛰었습니다.
기부금 모금과 사용내역을 소상히 밝힌 것이 급성장의 비결이었습니다.
<인터뷰> 전현경(아름다운재단 사무국장) : "사회적으로 공익적인 일에 쓰겠다고 하는 약속 아래 모인 돈이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게 하는 기본적인 장치라고 보면 되겠죠."
정부도 지난해 지정 기부금단체의 모금과 사용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세법을 강화했습니다.
이 요건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확인해보니, 3곳 중 1곳 정도가 아예 홈페이지 자체가 없습니다.
공개한 곳도 총액만 공개했을 뿐 사용내역은 대부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00복지단체 관계자:"이유는 따로 없고요. 활동과 보고 내역같은 활동 보고는 총회때 함께 회계보고까지 하고 있고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세법에는 비영리법인 중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곳만 기부금단체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과연 기부금이 정치활동에 사용되지 않는건지 알 수 없는 곳이 허다합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지금까지 기부금단체로 지정됐다, 요건 위반을 이유로 지정이 취소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지난 2007년 세금이 면제된 기부금의 총액은 무려 4조 7천억 원...
해마다 수조 원씩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채 기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