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입력 2009.08.17 (07:40)

<앵커 멘트>

러시아 연해주는 우리 항일운동의 시발지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한인들이 강제 이주를 당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한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연해주 변화의 모습을 정창화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끝간데 없이 펼쳐진 들판, 러시아 연해주의 광활한 농지입니다.

연해주의 농지는 286만 헥타르, 남한 면적의 1.5배이고, 규모로는 한국 농지의 4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자본과 기계설비 부족으로 겨우 15%만 경작되고 있는 상태, 가능성을 내다본 우리 기업인들이 최근 활발히 진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동원(연해주 진출 영농업체 대표) :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비전이자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땅이 될 것입니다."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려는 한인들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녹취> 가치리나 현(고려인 후손) : "전통춤에 관심도 많구요, 이걸 하면서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느껴요."

특히 올해는 고려인들이 연해주로 이주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 그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게 될 기념관이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영건(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고려 신문을 비롯해서 여러 우리 한국 문화와 역사를 생각할 수 있고 의식할 수 있는 문화 시설이 또한 갖추어 집니다."

그러나 한인 2~3세들의 열정에 비해 고국과의 문화 교류는 턱없이 부족한 편입니다.

<인터뷰> 송지나(러시아 극동대 교수) : "젊은 애들이 문화, 예술 이런 거 나누면서 토론하고 즐기면 그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강제이주로 첫발을 디뎠던 한맺혔던 고난의 땅덩이가 기회의 땅으로,연해주는 이렇게 새로운 미래를 가꿔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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