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김정일과 묘향산서 ‘4시간 담판’

입력 2009.08.17 (22:02)

<앵커 멘트>

현 회장은 평양이 아닌 묘향산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했는데요, 다섯번이나 체류 일정을 연장해가며 5개 항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면담이 이뤄진 묘향산은 평양에서 차로 두 시간 반 거립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전용 별장이 있는 곳입니다.

현정은 회장은 평양에 머물며 함흥과 원산 등지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일 위원장을 기다리다 결국은 묘향산에서 만났습니다.

어제 낮 12시부터 식사를 겸한 4시간동안의 면담은 다섯번이나 귀환을 미루며 기다렸던 사실상 김 위원장과의 담판자리였습니다.

정주영-정몽헌 선대 회장을 회고하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합니다.

<녹취> 현정은(현대그룹 회장) : "김정일 위원장이 원하는 것 있으면 얘기하라고 해서 말했고, 다 풀어줬습니다."

면담 내용은 뒤이은 김양건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과의 5개항 합의로 구체화됐습니다. 큰 틀은 김 위원장이 제시하고, 나머진 실무진에 맡기는 방식입니다.

현 회장은 면담이 계속해서 늦어졌던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녹취> 현정은(현대그룹 회장) : "김정일 위원장의 스케줄이 짜여 있었는데, 주말에 오라는 걸 우리가 월요일에 일찍 간다고 했습니다."

현 회장은 기다릴 각오를 했고, 그래서 귀환 일정을 번번이 미뤄가면서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아산은 회사 자체가 존폐 위기에 몰려왔던 만큼 이번 면담이 사업상 절박했고, 현 회장의 뚝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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