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도 ‘서거 추모’ 분위기

입력 2009.08.18 (15:58)

수정 2009.08.18 (19:36)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18일 프로야구 구장과 태권도 경기장 등 전국 경기장에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잠실, 대전, 광주, 사직구장 등 이날 프로야구가 열린 4개 구장에서는 단체 응원전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전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때처럼 각 구단은 응원용 음악을 틀지 않았고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주도하는 응원도 하지 않았다.
또 구단들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경건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를 홈으로 하는 KIA 타이거즈는 이날 광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선수와 관중이 함께 묵념하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했다.
또 야구장 태극기를 조기 형태로 달고 골프선수 신지애의 시구와 각종 이벤트도 모두 취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영결식 때까지 단체 응원을 자제하도록 8개 구단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기(國技) 태권도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51개국에서 온 선수와 임원 1천825명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개회식에 앞서 일제히 묵념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대회가 열리는 도중에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각국에서 온 선수단에도 종주국 전직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알리고 함께 묵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축구 경기가 없었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추모 방식을 결정해 19일 피스컵코리아 준결승이 열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전에 노 전 대통령 서거 때와 비슷하게 경기 전에 묵념하고 조기를 달며 서포터스의 과도한 응원을 자제하도록 요청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 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카누대회가 열린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카누경기장에서는 서거 소식에 시합장에 걸린 태극기를 조기 형태로 게양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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