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2022 월드컵 유치위원장 추대

입력 2009.08.19 (11:22)

수정 2009.08.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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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단독 개최에 나선 대한축구협회가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축구협회는 19일 오전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2 월드컵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위원장에 한승주(69) 전 외무부 장관을 추대했다.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한승주 신임 유치위원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거쳐 김영상 정부 때 첫 외무부 장관을 지냈고 유엔 특사와 주한 미국대사로 활동하는 등 세계 외교 무대에서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고려대 명예교수인 한승주 위원장은 현재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설립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30대 초반에 뉴욕시립대에서 7년간 교수로 활동했던 한 위원장은 미국 대사 시절 `한국에서 영어를 가장 잘한다'는 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한 위원장은 "유치위원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2018년은 유럽쪽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고 2022년을 신청한 한국은 유럽 이외 대륙의 미국, 일본, 호주와 경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FIFA 집행위원 24명을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집행위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 때 야구를 해서 축구를 할 기회는 없었다. 축구협회 고문 역할을 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FIFA에서 많은 교류를 해왔다. 외교적 배경과 친분 관계는 외국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 도움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치위원회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는 연세대 국제대학원 외교 특임교수를 지낸 서대원(60) 전 유엔 차석대사가 선임됐다.
유치위원회는 또 축구계와 문화,예술계, 재계, 정계, 언론계 인사 등 54명의 위원도 확정했다.
부위원장은 조중연 축구협회장이 맡고 정몽준 FIFA 부회장과 이홍구 전 총리도 위원에 포함됐다. 문화, 예술계 인사로는 연극배우 손숙, 영화배우 안성기, 인기가수 이효리 등이 들었고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위원회는 축구협회의 `독립법인'으로 운영되며 유치 활동 전반을 관장한다.
한편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유치 동의를 얻어냈고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통과하면 공식적으로 월드컵 유치에 나설 수 있다.
지금까지 잉글랜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미국, 첫 개최를 노리는 러시아,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FIFA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동시에 신청했다. 한국은 카타르와 함께 2022년 대회에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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