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위원장 “월드컵 유치 가능해”

입력 2009.08.19 (13:16)

수정 2009.08.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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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가능성은 충분하다."
19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월드컵축구 유치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유치위원장에 추대된 한승주(69) 전 외무부 장관은 "경쟁도 치열하고 변수도 많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유치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월드컵 단독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거쳐 외무부 장관, 유엔 특사와 주한 미국대사 등을 역임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폭넓은 인맥을 쌓았던 한 위원장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외교적 배경이 월드컵 유치 활동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유치에 성공하면 몇 경기는 북한에서 개최할 수도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우리 민족 전체의 발전을 가져올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승주 2022 월드컵 유치위원장과 일문일답.

--소감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유치위원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2022년은 상당히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금방 올 것이다. 내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나면 12월에 바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을 두고 성원해주시면 유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커지리라 생각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 과정과 달라진 점은. 이번에도 공동 개최 가능성 있나.

▲공동 개최는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과는 달리 이번에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 그래서 경쟁의 역학관계가 다르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에는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2018년에는 유럽 쪽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2022년에는 유럽 외 다른 대륙의 나라들, 특히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과 경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치 가능성은 몇 %라고 생각하나.

▲월드컵 개최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24명의 FIFA 집행위원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그 중 한 명은 정몽준 FIFA 부회장이다. 그분들에게 왜 한국이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고, 바람직하고, 좋을 것이냐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쟁도 많고 여러 변수도 많지만 열심히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몇 %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꽤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할 수도 있나.

▲사실 월드컵은 남북 간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유치했을 때 몇 게임은 북한에서 열릴 수도 있다. 유치 경쟁에서 우리를 내세울 포인트도 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남북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우리 민족 전체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동 개최가 아니고 단독 개최라 북한과 협조하고 공조할 기회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국제대회 유치 경쟁으로 인한 우려도 있는데.

▲월드컵을 주최하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것은 이미 2002년에 입증됐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쟁국 중에서도 올림픽 유치에 나서면서 월드컵 개최에도 뛰어든 나라가 있다. 우리도 동계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유치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월드컵은 종합대회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브랜드를 높이는데 상당히 큰 효과가 있다.

--축구와 인연이 있나? 유치위원장으로서 강점은 무엇인가.

▲사실 난 중.고교 시절 야구를 했다. 축구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자체에 대해서는 아주 많이 알고 있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고문 역할도 해 왔고, 그런 과정에서 2002년 월드컵 행사 때문에 FIFA 관계자들과 친분도 쌓았다. 저의 외교적 배경은 외국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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