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 “호투 비결은 아들 사랑”

입력 2009.08.27 (22:57)

수정 2009.08.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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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감독은 27일 두산과 문학경기를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전 포수인 정상호가 부상한 탓에 이날 빠지기 때문이다. 정상호는 25일 경기 도중 홈으로 뛰어들다가 두산 포수 용덕한과 부딪히면서 고질인 고관절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김 감독의 고민은 말끔히 해결됐다. 선발 투수 카도쿠라 켄(36)이 노련한 피칭으로 두산 강타선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카도쿠라는 이날 안타를 9개나 얻어맞았지만 1실점에 그치며 승리를 따냈다. 시즌 6승째.
1회 첫 타자 고영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한 카도쿠라는 이종욱과 김현수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아갔다. 2-4회 매이닝 2안타씩 허용했으나 위기 때마다 삼진 등 범타를 유도했다.
최고 구속 147㎞에 달하는 직구의 볼 끝에 힘이 실렸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각도 예리했으며 특히 제구력이 돋보였다.
카도쿠라는 7회 첫 타자 민병헌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민병헌은 고영민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카도쿠라의 이날 유일한 자책점이 됐다.
카도쿠라의 호투 덕분에 SK는 KIA에 3연패를 당한 후 2연승을 달렸다. 3위까지 밀려났던 SK는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두산과 대등한 2위 싸움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됐다.
또 올 시즌 들쭉날쭉한 구위를 보였던 카도쿠라가 시즌 막판 살아남에 따라 SK 마운드에도 힘이 실렸다. SK는 현재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 때문에 빠진 가운데 송은범, 게리 글로버 등이 근근이 버텨주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76승을 올린 카도쿠라는 "두산은 안타를 치기 시작하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아직 우리 팀이 우승할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본다. 1승씩 보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카도쿠라는 14일 한국을 찾은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동행하고 있다. 카도쿠라는 아들이 내한한 다음 날인 15일 시즌 5승을 올렸고 이날 또 승리를 추가했다.
카도쿠라는 "아들과 경기장을 함께 다니고 있다"며 "아들 앞에서 멋있게 보이려고 열심히 던진 게 좋은 투구 내용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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