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문성현 “이 악물고 던졌다”

입력 2009.08.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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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지명을 받고 나서 오기가 생겼습니다. 이를 악물고 던졌습니다"
청소년야구대표팀의 오른손 투수 문성현(18)이 29일 끝난 제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쾌투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기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문성현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타이완과 결승전에서 4-1로 앞선 7회 1사 1루에 등판, 2⅔이닝 동안 대만 타선을 1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앞선 예선 경기에서 타이완과 일본을 상대로 각각 4⅔이닝과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을 챙겨 강력한 MVP후보로 떠오른 문성현은 이날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7회에는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지만 8회초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바로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실점으로 8회를 막은 문성현은 9회 들어 에이스의 위용을 회복했다.
세 명의 타자를 줄줄이 삼진으로 돌려세워 우승을 결정지은 문성현은 마운드로 달려오는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며 환호했다.
문성현은 "위기를 잘 넘긴 뒤 8회말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에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며 "밸런스는 좋았기 때문에 빠른 템포로 경기를 끌어나가려 했다"고 말했다.
문성현은 올해 4월 충암고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정상으로 이끌고도 지난 17일 열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약간의 좌절을 맛봐야 했다.
최고라는 자부심에 걸맞지 않게 예상보다 낮은 4라운드에서 히어로즈에 지명된 것.
문성현은 "원래 2라운드 정도에서 지명 받을거라 생각했는데 낮은 순위가 돼서 조금 아쉬웠다. 그러고 나니 오기가 조금 생기더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후 오히려 볼이 좋아진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특별히 투구 방식을 수정한 건 없고 그냥 이를 악물고 던졌다"며 웃었다.
자신을 지명한 팀인 히어로즈의 정민태 투수코치와 김시진 감독을 존경하는 선배로 뽑아 웃음을 자아낸 문성현은 "아직 구속이 느리고 변화구도 더 개발할 필요가 있다. 프로 가서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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