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내려도 과자·빵값 제자리…소비자 불만

입력 2009.09.04 (22:12)

<앵커 멘트>

주부님들, 장보러 갔다 이상하단 생각, 한번쯤 해보셨죠?

밀가루값 내린지가 언젠데, 라면값이며 과자값이며 당최 올라갈 줄만 알지 내려갈 줄을 모릅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식거리를 사러 나온 주부들.

천원 한 장으로는 과자 한 봉지, 아이스크림 한 개도 사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영애(서울 공덕동) : "가격이 많이 올라서 뭐 하나 살때도 두 개 살 것도 하나만 사게 되고."

지난해 상반기까지 밀가루 값이 크게 오르자, 과자와 빵값은 최고 40%까지 올랐고 라면값도 일제히 15%씩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원재료값이 내릴 땐 사정이 다릅니다.

밀가루 값은 지난해 7월과 이달, 두 차례나 내렸습니다.

하지만, 라면이나 과자, 빵 값 등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설탕값도 최근 몇 년간 올랐지만 그래도 10년 전보다 쌉니다.

하지만, 콘 아이스크림 가격은 10년 전의 세 배 이상입니다.

<녹취> 제과업체 관계자 :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수십 가지가 되기 때문에 밀가루 가격 한가지만으로 인하를 결정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공식품 업체들이 원재료 외에 가격 인상 요인으로 대는 단골 메뉴는 유가와 환율.

하지만, 유가도 1년 전보다는 37%가 낮고 올 초 천6백 원대까지 육박했던 환율도 천2백 원대까지 내려왔지만 가격을 내린 곳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같이 구체적 가격 결정 요인은 밝힐 수 없다고 합니다.

<녹취> 제과업체 관계자 : "(뭐가 얼마나 되는지 내역들을 공개할 수 있나요?) 그건 실제로 영업상의 비밀이기 때문에 그걸(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업체들의 태도가 소비자들은 못마땅합니다.

<인터뷰> 강혜영(서울시 방배동) : "안 먹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가계에 부담도 많이 되고 업체들이 자기네 이윤만 추구하는 것 같아 소비자는 항상 억울하죠."

원재료값 오를 때 다르고, 내릴 때 다른 가공식품업체들의 얌체 상혼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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