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신종플루 무시’ 해외연수 강행

입력 2009.09.11 (07:09)

수정 2009.09.11 (07:47)

<앵커 멘트>

신종플루 공포가 세계적으로 확산 되고 있지만 상당수 지방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강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미 책정된 올해 해외연수 예산은 쓰지 않으면 전부 반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신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인천에서 터키로 향하는 항공기 안입니다.

2천5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유럽 연수를 떠난 경기도 파주시의회 의원들이 기내에서 카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 3천 명 돌파로 대유행 위기설이 나온 시점입니다.

<녹취>경기도 파주시의회 관계자 : "국외 공무연수 가는 건데 자제는 해야 하는 게 맞지만...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나간 건 맞아요."

전라북도 의회는 외부 기구에서 수천만 원을 지원받아 해외연수를 강행했고, 대구 수성구와 경남도의회 등도 지난달 말 잇따라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신종 플루가 확산되자 행정안전부는 최근 공무원 해외연수를 자제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지만 지방의회는 남의 일입니다.

대구 달서구의회와 충북도의회는 신종플루 대유행을 선언한 일본으로 이달 중 연수를 계획하고 있고 광주 북구의회는 싱가포르로 떠날 계획입니다.

<인터뷰> 예영동(대구 달서구의회 의장) : "이미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 어쩔 수 없다. 신종플루 예방수칙 잘 지키면 문제 없을 것..."

신종플루 대유행에도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이유는 한 가지, 지방의회 의원 한 명당 최대 250만 원까지 책정된 해외연수 예산을 그 해에 쓰지 않으면 전액 반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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