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행정인턴, 줄줄이 실업자…예산만 낭비

입력 2009.09.14 (06:58)

수정 2009.09.14 (09:22)

<앵커 멘트>

각 행정기관과 공기업에서는 올해 초 정부가 극심한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며 채용한 행정인턴이 2만 명 가까이 일하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터 계약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일을 그만둬야 할 처지입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졸업 후 공기업 시험준비를 하다 넉 달 전부터 한 공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해온 김남준 씨.

한 달 뒤면 계약기간 만료로 다시 실업자가 돼 취직 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생활비도 아쉽지만 같은 공기업에 응시해도 혜택이 없다는 말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김남준(공기업 인턴) : "제가 알기로는 모든 공기업에 가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임승한 씨도 두 달 뒤 일을 그만둬야 하지만 행정인턴 가운데 10%에게 발급해 준다는 기업 채용추천서는 포기했습니다.

원하는 공무원 채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임승한(국세청 행정인턴) : "대부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때문에 추천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선지, 크게 호응하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이들처럼 대책 없이 한시적 일자리를 떠나야 할 행정인턴은 전국적으로 만 8천 3백여 명입니다.

<인터뷰>조상균(전남대 교수) : "그 정도의 예산이라면 특화된 일자리로서 나중에 특이한 캐리어를 가지고 정규화될 수 있는 일자리를"

정부가 올해 행정인턴 사업을 위해 투입하는 예산은 천8백억 원에 이릅니다.

내년에도 인원을 절반 정도 줄여 행정인턴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또다시 임시 일자리만 만드는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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