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물오른 득점 본능’ 맹위

입력 2009.09.14 (11:57)

수정 2009.09.14 (12:15)

KBS 뉴스 이미지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박주영(24.AS모나코)이 부상 복귀 후 빼어난 골 감각을 펼쳐보이고 있다.
박주영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모나코 루이Ⅱ세 경기장에서 열린 생제르맹과 2008-2009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박주영의 첫 골이자 프랑스 진출 이후 통산 6호 골이다.
박주영은 이번 골로 모나코에서 주전 입지를 더욱 굳히는 동시에 부상 후유증도 깨끗이 털어냈다.
지난달 16일 AS낭시전에서 왼쪽 팔꿈치가 탈골됐던 박주영은 부상 여파로 지난달 23일 로리앙과 경기에는 결장했지만 부상 회복 후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더 가볍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주영은 이날도 프랑스 강팀 생제르맹을 상대로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오가며 스스로 공간을 만들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기 라콤브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군더더기 없는 패스는 물론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날리는 중거리 슈팅도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상대 뒷공간을 노린 문전 쇄도 역시 빛을 보고 있다.
박주영은 생제르맹전에서 후반 40분 중앙선 부근에서 알레한드로 알론소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보고 상대 골문 방향으로 뛰어들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그물을 출렁였다.
대각선 방향으로 예리하게 골망에 꽂힌 볼에 상대 골키퍼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AFP 통신도 모나코의 승리를 전하는 기사에 '박, 모나코의 영웅(Park, the hero for Monaco)'이란 제목을 달며 박주영의 골을 높게 평가했다.
박주영의 이러한 문전 쇄도가 골로 연결되기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축구 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 자리를 낙점한 박주영은 지난 5일 호주와 평가전에서도 전반 4분 이청용의 패스를 보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공은 반대편 골문을 꿰뚫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점, 수비수 한 명을 달고 쇄도하는 등 생제르맹 전에서 나온 득점 장면과 매우 흡사했다.
허정무호에 승선한 해외파 중에서도 박주영의 주전 입지가 가장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박주영은 이날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 박주영과 호흡을 맞춘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수 아이두르 구드욘센(31)은 후반 43분 교체됐다. 라콤비 감독으로서는 박주영과 투톱을 이룰 상대로 누구를 선택하느냐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주장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과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 설기현(30.풀럼)은 아직 험난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대표인 이들은 모두 지난 주말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각 팀 사령탑의 로테이션 시스템 정책에 따라 결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박지성과 설기현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