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직 교사가 학원 주최, 입시설명회에 버젖이 나와 상담을 해주고 학원소개까지 하는 장면 바람직하지 않은데요.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에서 열린 국제중학교 입시설명횝니다.
한 50대 강사가 국제중 합격률 97퍼센트를 자랑하며 강남 학부모들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고 말합니다.
<녹취> 강사 : "어머니들이 오 선생님 우리 아이 한 번만 만나주세요."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직접 써주겠다고 합니다.
<녹취> 강사 : "150명이 오셨는데 150장 다 써드려야지 뭐 어떡해."
국제중에 합격하려면 초등학교 6학년 담임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까지 합니다.
<녹취> 강사 : "간이고 쓸개고 따 빼다가 집에 놔두고 담임 앞에서는 첫날부터 온갖 아양을 다 떠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합격을 위해선 영어 토론이 중요하다며 아예 학원까지 알선합니다.
<녹취> 강사 : "디베이트(토론)를 혹시 시키고 싶다거나 관심 있으면 저한테 연락을 하시면 제가 자세히 안내를 하고... 수업은 딴데서 하고 있어요."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 국제중합격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 강사. 이 강사를 만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녹취> 대치동 학부모 : "금액이 나와 있어요. 서류 한번 보는데 50만 원. 컨설팅 받는데 200만 원. 시간당 90만 원."
이 강사, 알고 보니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확인됐습니다.
이 교사는 돈을 받고 입시상담을 해준 일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O교사 : "밥 한번도 먹지 않았어요. 학원 원장이 밥먹을려고 애를 써요. 노하우를 좀 듣고 싶어서..."
학교 측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해당학교 교장 : "지금 내가 (이번)일을 처음 들었는데 (사전에 (강의) 신고를 했는지?) 그런 적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교사의 활동이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돼있는" 국가공무원법에 위반되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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