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런데 내일 예정된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열리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때아닌 정치공방 때문입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말,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놓고 야당 출신 환경노동위원장과 여당 원내대표가 충돌했습니다.
<녹취> "왜 상정 안 해 줍니까?"
<녹취> "사회적 합의 해 오세요."
<녹취> "사회적 합의 필요 없다니까요."
결국, 법안을 기습상정한 여당 의원들은 환경노동위원장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사퇴촉구 결의안까지 냈습니다.
내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추미애 위원장은 여당이 자신에 대한 사퇴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청문회 사회를 볼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우제창(민주당 원내대변인) : "불신임을 제출한 간사가 불신임한 위원장에게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는 상식을 벗어난 모순된 상황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심각한 사태라며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 : "마음대로 휘두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직권남용일 뿐만 아니라 횡포다."
여야는 한 때,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는 듯했지만 환노위에 법안심사소위를 구성하는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내일 인사청문회 개최는 무산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뿌리깊은 불신에서 파생된 네 탓 공방으로, 국민은 소중한 검증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