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민자역사, 분양 대금 어디로?

입력 2009.09.15 (22:15)

<앵커 멘트>

노량진역 민자역사 사업.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수백명이 거액의 분양대금을 떼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 모씨는 지난 2005년, 노량진 민자역사 상가 분양에 주변 사람들 돈까지 끌어모아 51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아직 착공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목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민자역사 개발 회사 임원의 말을 믿었습니다.

<인터뷰> 유OO(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이사실에 자리 잡고 앉아서 여기저기 공문 오간 것을 보여주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유씨는 계약과정에서 공식 계약서를 쓰지 않았습니다.

임원의 개인 계좌로 입금한 뒤 회사도장이 찍힌 입금증을 받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정식분양이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유씨가 입금증을 정식 상가분양계약서로 바꾸려 했지만 회사측으로부터 거부당한 것입니다.

계약금이 회사계좌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에는 10원도 안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회사측은 개인비리라며 문제의 임원을 해고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 임원이 중간 역할을 했을 뿐 돈을 챙긴 사람은 아직도 회사 내부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취재진이 만난 회사 내부 관계자는 분양 대금으로 보이는 뭉칫돈이 최고위층 개인 계좌로 들어갔다고 증언했습니다.

회사 측은 문제의 돈은 해고당한 임원과 회장간의 주식매매대금 일뿐 분양대금과는 관계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은 현재 200여 명.

여기에 2년 전에도 또 다른 사전 분양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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