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종교 의식도 변화

입력 2009.09.21 (10:06)

최근 미국에서 보고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 사례만 100만여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종플루 감염 우려가 세계 각국의 종교 의식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미국 CBS뉴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미 매사추세츠주 브룩라인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는 예배를 드릴때 경전인 토라(율법)에 키스를 하는 종교적 의식을 이어왔지만 자칫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신도들의 우려에 따라 토라에 가볍게 목례를 하는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
회당의 랍비 모셰 월독스는 "나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불교식 합장이나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법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세인트 주드 성당에서는 신도들끼리 더이상 같은 성배를 쓰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미사 후 신도들 사이에서 평화를 기원하며 나누던 악수도 가벼운 목례와 미소로 대체됐다.
이슬람 사원들은 기도가 시작되기에 앞서 최소한 3번 이상 손을 씻도록 하는 종교 의식 덕분에 타 종교에 비해 신도들간의 감염 우려가 낮은 편이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의식을 변화시켜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연휴가 시작된 20일 이집트 카이로의 종교 지도자들은 전통적인 이드 새벽기도를 사원이 아닌 각 가정에서 드릴 것을 권유했다.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특히 신종플루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는 사실 때문에 올해 `하지'(이슬람력 12월)를 맞아 예정돼있던 성지순례 등 각종 종교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요르단에서는 국민들에게 서로 키스를 하는 인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각 종교마다 신종플루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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