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무슨 억하심정 때문일까요.
서울 도심에서 수십대의 타이어를 무차별적으로 펑크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밤중, 경기도 성남의 10차선 도로가에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주차된 차량 사이를 어슬렁 거리더니 차 안을 들여다 보고 바퀴를 만지작 거립니다.
한참을 서성인 뒤엔 유유히 걸어가며 차들을 훑어보다가, 차 주인이 나타나자 잽싸게 달아나 버렸습니다.
<인터뷰> 안길수(목격자) : "내 차 바람이 빠지고 있더라고요, 바람 소리가 나더라고...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목격자가 가르쳐줘서 뛰었는데 신발을 벗고 뛰어버리는거야."
한 전자제품 대리점 CCTV에 찍힌 이 용의자는 불과 10여분 새 주차된 차량 9대의 바퀴를 펑크 내고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이명수(피해자) : "제 차 만이 아니고 그 주변 차를 다 찢어놨어요. 얼마나 황당해요 아침부터, 출근해야 하는데..."
지난 17일 밤에도 이곳에 있던 차량 4대의 바퀴가 펑크나는 등 일주일 새 중원구 일대에서 서른 대 가량의 차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바퀴 옆 부분을 깊숙히 찔려 한 대당 교체 비용만 수 십 만원이 들었습니다.
경찰은 매일 매일 늘어나고 있는 피해건수를 아직 정확히 집계조차 못한 상황.
<녹취> 경찰 : "중동 11건, 다른 지역 9건... (용의자 신원 파악은 아직 안 된 상태인가요?) 안 됐다고 봐야죠."
경찰은 골목길이 아닌 대로변 차량까지 훼손시킨 점으로 미뤄 주차 문제로 인한 개인적 앙심이 아닌, 다른 동기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