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흔적으로 범인 잡는다

입력 2009.09.24 (22:12)

수정 2009.09.24 (22:12)

<앵커 멘트>

완전범죄를 위해 범행 때 장갑을 껴도 이젠 안통할 것 같습니다.

장갑의 무늬로 범인을 잡는 수사 기법이 개발됐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동안 경찰을 피해다니며 25차례나 강도, 살인을 저지른 정남규.

그러나 범행 현장에 남긴 장갑의 흔적 때문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단순 절도범으로 검거됐을 때 가지고 있던 등산 장갑이 경찰이 확보한 장갑 흔적과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착안해 충남경찰청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3백여 종류의 장갑의 문양을 데이터 베이스화했습니다.

직조방식에 따라 장갑의 문양이 다르고 실과 실 사이의 간격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 점을 활용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옥우(경장/충남경찰청 과학수사대) : "모든 장갑은 다 고유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미경을 통해서 확대해서 실측해서 자료화하고 있는 겁니다."

이 수사기법은 지난 7월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서 용의자를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범행 현장의 이불에서 찾아낸 장갑 흔적을 데이터 베이스에 넣어 장갑의 종류를 알아낸 뒤 유통 경로를 추적해 용의자를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철균(경감/충남청 과학수사대) : "범인의 생활습관 생활 정도, 판매처를 확인해서 추적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앞으로 장갑뿐 아니라 망치와 같은 범행 도구의 흔적도 데이터 베이스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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