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부모님께 띄우는 편지 ‘댕구지 아리랑’

입력 2009.09.25 (22:16)

<앵커 멘트>

60년 전 북녘 부모와 생이별한 노 부부는 애절한 그리움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댕구지 아리랑' 주인공들을, 홍정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고향 부모 생이별 벌써 오십년 헤어질 때 홍안 소년 백발 되었소"

칠순을 넘긴 노부부가 애절한 곡조로 노래를 부릅니다.

북녘에 두고온 고향 마을의 이름을 딴 '댕구지 아리랑'입니다.

고향을 떠난 뒤 60년 동안 뵙지 못한 부모님을 그리며 쓴 편지가 그대로 노래가 됐습니다.

<녹취> 최성근 : "잘 다녀오너라 하고 나에게 등을 떠밀던 그 촉감이 지금도 생생하게 나의 등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노래를 즐겨 부르는 부인의 목소리를 빌어 CD 음반까지 제작했습니다.

<인터뷰> 박인자 : "며느리지만 한 번도 뵙지를 못해서 효도 를 다하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노래로서..."

6.25 한국전쟁 당시 18살 소년이었던 할아버지가 홀로 피난길을 떠난 것이 60년 생이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있을 때마다 신청서를 냈지만, 부모님의 생존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애끓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오늘도 노부부는 실향의 아픔을 노래로 달래 봅니다.

<녹취> "아리랑 고개 너머 갈수 없는 곳 한 맺힌 내 고향 댕구지 있소"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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