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21년 만에 ‘9초대 레이스’ 선물

입력 2009.09.25 (21:00)

수정 2009.09.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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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국내서 9초대..여자 100m 지터는 10초83

정순옥, 여자 멀리뛰기 동메달 '주최국 체면'


남자 100m 세계랭킹 2위 타이슨 게이(미국)가 21년 만에 9초대 레이스를 한국 팬들에게 선사했다.
게이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4를 찍어 라이벌 아사파 파월(자메이카.10초00)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에서 100m 9초대가 나오기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칼 루이스(미국)가 9초92를 찍은 이래 21년 만이다.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69를 찍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9초58)에 이어 2인자를 굳힌 게이는 이날 스타트에서 파월에 뒤졌으나 중반 이후 스퍼트에서 파월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게이는 작년 네스타 카터(자메이카)가 세운 대회기록(10초08)도 앞당겨 우승상금 5천500달러와 신기록 보너스 3천달러 등 8천500달러를 받는다.
9초대를 50회 이상 뛴 파월은 한국에서 9초대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의 임희남(광주시청.10초69)과 고교생 괴물 김국영(평촌정보산업고.10초75)은 하위권에 밀렸다.
여자 100m에서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10초83이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역시 상하이 대회에서 10초64를 찍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여자로 뛰어오른 지터는 이날 레이스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00m 3연패를 이룬 앨리슨 펠릭스(미국) 등을 초반부터 압도적인 스피드로 따돌리고 독주한 끝에 단상의 주인공이 됐다.
펠릭스는 11초50으로 4위에 머물렀고 이선애(15.대구 서남중)는 개인 최고기록에 0.07초 늦은 11초95를 기록하고 7위에 올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자신이 보유 중인 세계기록(5m06)에 한참 못미친 4m60에 그쳤지만 대회 4연패를 이뤘다.
이신바예바는 2007년 이 대회에서 세운 4m80을 넘고자 4m85에 세 차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임은지(부산 연제구청)와 최윤희(원광대)는 4m를 넘는데 그쳤다.
트랙과 필드에서 관심이 큰 남녀 16개 종목에서 챔피언을 가린 이번 대회에서 여자 멀리뛰기에 출전한 정순옥(안동시청)이 6m52를 넘고 3위에 올라 주최국의 체면을 살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와 현격한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이정준(남자 110m 허들), 김덕현(남자 세단뛰기), 이연경(여자 100m 허들) 등은 부상을 이유로 안방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기권, 아쉬움을 줬다.
정순옥은 4차 시기까지 진행된 이날 결승에서 3차 시기에서 최고기록을 내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6m78), 펀니 지모(미국.6m74)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박재명(대구시청)은 남자 창던지기에서 최고기록(83m99)에는 6m 모자랐지만 77m57을 던져 4위를 차지했다. 투척 강국 핀란드의 티무 윌칼라가 86m95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남자 200m에서는 2006년 대회 신기록을 세운 월러스 스피어먼(미국)이 20초29를 찍고 금메달을 땄다. 박봉고(경북체고)는 21초44의 기록으로 전덕형(충남체육회.21초45)을 따돌리고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드와이트 토머스(미국)는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36을 찍고 피니시라인을 1위로 통과했다. 13초62가 최고기록인 박태경(경찰청)은 13초95로 5위에 머물렀다.
여자 100m 허들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35살의 노장 브리짓 포스터 힐튼(자메이카)이 12초60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을 재확인했고 여자 800m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제니퍼 메도스(영국)가 2분01초65를 찍고 우승했다.
여자 200m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3위 데비 퍼거슨 매킨지(바하마.22초90)가 우승,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고 여자 1,500m에서는 1위 케냐의 낸시 랭것(4분06초80)부터 6위까지 대회기록(4분12초87)보다 좋은 기록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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