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린 남편 ‘고의 사고’

입력 2009.09.25 (22:16)

[알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1월 엄마와 딸 등 일가족 세 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보험금을 노린 고의사고 정황이 드러났는데, 용의자는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김기흥 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경기도 양평에서 일가족 4명이 탄 승용차가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운전자인 A씨는 다친 채 구조됐지만 함께 타고 있던 아내는 그 자리에서, 두 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00병원 관계자 : "이 분(부인)은 사망한 채 오신 거예요. 애들은 의식이 거의 없었고 그러니깐 빨리 후송했죠."

그런데 사고 직후 단순 교통사고가 아닐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사고 10일 전 A씨가 부인이 사망하면 10억 원 가까이를 받을 수 있는 두 건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경찰이 고의 사고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한 여성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확보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모든 것을 해결하고 오겠다고 내연녀에게 계속 문자를 보내고 메일을 보낸 것...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내연녀 집에 있었고..."

경찰은 지난 6월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사고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A씨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거짓말 탐지기 결과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단순사고 였다는 A씨의 완강한 부인에 부딪혔고 결국 A씨를 풀어줬습니다.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고는 사고 차량에 대한 도로교통공단의 감정결과가 나오면서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사고의 원인이 "졸음운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핸들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의혹을 풀어 줄 입증자료를 확보했다고 판단한 경찰은 수사중단 석 달만에 다시 A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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