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차 상봉 시작…또다시 눈물바다

입력 2009.09.29 (22:14)

수정 2009.09.29 (22:37)

<앵커 멘트>



금강산에서 추석 이산가족 2차 상봉이 시작됐는데요.

눈물의 재회, 그 기막힌 사연들을, 김희용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58년 만에 어머니 품에 안긴 딸.

<녹취> "엄마 울지 말아요. 엄마 울지마."

고등학생이던 딸이 백발의 할머니가 된 모습에 올해 백 살의 김유중 씨는 말을 잊은 채 눈물만 흘렸습니다.

<녹취> 이혜경(김유중 씨 딸) : "뭐라고 말할 수 없죠. 고마울 뿐이죠. 어머니 백 세가 되셨는데 오실 줄 몰랐죠."

전사통지서를 받고 국립 묘지에 위패까지 봉안했던 형의 정정한 모습에 동생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살았네. 진짜."

행방불명된 누나가 혹시라도 돌아올까 싶어 동생들은 마음대로 이사도 못해봤습니다.

<녹취> "그대로 살아요. 언니 살던데. 내가 누님 때문에 여태까지 살고 있어요."

59년 전에 헤어진 북의 남편은 오랜 세월동안 묵묵히 시부모와 자식들을 위해 살아내 온 아내의 손을 놓질 못했습니다.

오늘 2차 상봉에는 4백31명의 남측 가족들이 방북해 북측의 부모 형제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그러나 2005년 이산가족 상봉에서 북쪽 형을 만났던 이종수 씨는 이번 상봉에도 다시 선정됐지만, 엉뚱한 사람이 나와 있어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내일은 개별상봉과 야외상봉을 갖고 오늘 다 풀어내지 못했던 아픔을 달래게 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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