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피해 왜 컸나?…지형 특성 탓

입력 2009.09.30 (22:13)

<앵커 멘트>

이번 사모아 지진해일. 섬의 지형적인 특성 탓에 피해가 컸습니다.

좁은 만에서 해일이 확 높아졌습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진 발생 12분 뒤 지진파는 우리 기상청에도 포착됐습니다.

지진계에만 감지될 정도로 약했지만 워낙 강한 지진이어서 태평양을 건너온 것입니다.

이번 지진이 난 곳은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남쪽 끝 부분입니다.

태평양판과 호주판이 계속 밀치고 있어 지난 3월에도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대형 지진이 잦은 곳입니다.

<인터뷰> 유용규(박사/기상청 지진감시과) : "이 지역은 최대 지하 600km까지 지진이 발생하는데 이번 지진은 지하 18km로서 지표면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해저와 가까운 땅이 크게 뒤틀리면서 지진해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태평양지진경보센터가 예상한 해일의 높이는 1.5미터, 그러나 미국령 사모아엔 이보다 훨씬 높은 해일이 발생했습니다.

깔때기 모양의 만에 들어온 해일은 바다가 좁아질수록 더욱 높아져 파고파고 인근에선 7.5m에 이르렀고 내륙으로 1.8km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이호준(박사/삼성방재연구소) : "남쪽에서 들어오는 지진해일이 만 깊숙이 들어와서 쌓이게 되면 지진해일은 점점 높아지고 증폭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해일의 규모는 5년 전 남아시아 지진해일보다 작았지만, 섬의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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