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탈세를 했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의사나 학원 사업자 등 고소득 자영업자들, 조사해보니 소득의 절반가량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평균 소득 탈루액은 14억 원에 육박합니다.
구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통 100만 원 이상이 기본인 고가의 성형 수술비.
일부 병원에선, 깎아준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합니다.
<녹취> 성형외과 : "(쌍꺼풀 수술 얼마나 들어요?) 120만 원이요. (현금으로 하면 할인이 되나요?) 네. 10만 원 정도요."
한 성형외과는 이런 현금 수입을 신고도 하지 않고 차명 계좌로 바로 빼돌렸습니다.
탈루 소득만 132억 원 입니다.
예식장에서는 하객 숫자를 축소하는 방법도 썼습니다.
15억 원의 소득 탈루가 적발됐습니다.
한 입시학원은 26억 원의 소득을 감춘 게 들통났습니다.
역시 현금을 주로 받았습니다.
특히 학원은 아직도 열 곳 중 세 곳이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합니다.
<인터뷰> 오윤경(학부모) : "현금만 달라고 하거나, 원장 명의도 아닌 다른 계좌에 입금 시켜 달라고도 합니다."
국세청이 지난 4년간 고소득 자영업자 2천 6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소득 탈루율은 48%. 소득의 절반은 숨기고, 절반만 신고했다는 얘깁니다.
한 사람당 평균 13억 8천만 원의 소득을 감춘 게 적발돼 5억 5천만 원씩 세금이 추징됐습니다.
국세청은 변호사나 학원 스타 강사 등 150명에 대해 추가 조사에 착수하고,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