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희망근로…안전교육·보상 ‘미비’

입력 2009.10.07 (07:55)

<앵커 멘트>

희망근로를 하다가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넉 달여 만에 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근로자 대부분이 노인이지만 안전교육과 관리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보상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킬로그램짜리 보도블록을 옮기는 손길이 바쁩니다.

77살 노인까지 함께 일하는 작업장, 행여 사고가 날까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녹취> 희망근로 참가자(음성변조) : "같이 옮기다 보면 서로 호흡이 안 맞아서 손등 찢기고 뭐..(블록을) 놓다가 잘못해서 (손이) 눌리고, 빨리 손 빼야 하는데..."

행정안전부가 한 달 전, 단순노동 축소 지침을 내리면서 6-70대도 예외 없이 이른바 고강도 근로에 투입된 겁니다.

근로자의 65%가 60대 이상인 희망근로사업의 특성상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희망근로사업이 시작된 지난 6월부터 발생한 사상자는 모두 천2백여 명, 대구에선 2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으며 경북에서도 55명이 다쳤습니다.

산재보험에 모두 가입되긴 하지만, 보상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대구 수성구 희망근로 작업장에 출근했다가 숨진 76살 백모 씨의 유족은 과로사라며 산재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대구 수성구청 희망근로 담당자 : "작업 현장에 출근을 했는데요. 출근시간 이전이고 구청 일하는 도중 사고난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난 넉 달 동안 희망근로 참가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은 단 한 차례 이뤄졌고, 그나마 남아 있던 교육도 신종플루 때문에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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