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공개 편지 공개

입력 2009.10.07 (22:03)

<앵커 멘트>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썼던 청원 형식의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김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을 10여일 앞둔 지난 4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원 형식의 편지 한 통을 썼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 청원드립니다'라는 편지에서 노 전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균형을 상실하고 있다며 수사팀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사팀이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미리 그림을 다 그려 놓고 여기에 맞게 사실과 증거를 짜 맞추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고 특히 너무 많은 피의사실 공표나 누설이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5백만 달러를 받았다고 가정하더라도 ▲퇴임 사흘 남은 사람에게 과연 포괄적 뇌물이 성립할 것인지, ▲박회장이 지난 2007년 6월 자신과 통화했다는 기록을 확보했는지, ▲왜 지금까지 수사를 미뤄 왔는지 등을 대통령이 살펴 본다면 수사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편지 전달에 부정적이었던 참모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실제 편지를 부치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종민(전 청와대 대변인) : "그동안 몇차례 청원을 해 봤지만 묵살됐고 이 요구 역시 묵살될 것이라는 의견..."

노무현 재단이 공개한 또 다른 개인메모에서는 검찰 수사에 대한 비난과 함께 "모든 게 분수를 넘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생긴 일"로 이제 모든 꿈을 접는다"는 회한의 글도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