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갑작스런 폭설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오은선 대장은 오는 15일, 마지막으로 정상 공략에 나섭니다.
현지에서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사이 베이스캠프의 텐트들이 모두 주저 앉았습니다.
안나푸르나에 내린 첫 눈은 폭설이었습니다.
상황실 텐트는 눈 무게를 못 이겨 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주저 앉은 텐트에 몸이 눌려 깬 등반대원들은 새벽부터 대응조처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이영주(원정대원) : "예상치 못하게 눈이 많이 내려서 밤새 대원들이 교대로 눈을 치웠습니다."
빙하수를 냉장고로 써온 주방 직원들은 밤사이 꽁꽁 언 김치와 밑반찬을 손봤습니다.
심상치 않은 폭설, 오은선 대장은 일기 예보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오은선(산악인) : "히말라야에 올 때마다 각오는 했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지금 최악의 상황이고, 등반도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 같습니다."
눈과 비는 12일까지 계속되고 이후로는 강풍이 예보된 상황입니다.
10월 중순 이후부터 안나푸르나는 이전보다 더 오르기 어려운 산이 됩니다.
오은선 대장은 날씨가 풀리는 오는 15일쯤 이번 원정의 마지막 등정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