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환풍구, 추락 위험!

입력 2009.10.11 (08:08)

<앵커 멘트>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한 어린이가 지하 주차장 환풍구로 떨어져 실명 위기에 빠졌습니다.

다른 아파트 주차장들도 대부분 안전장치가 없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갑자기 한 어린이가 떨어집니다.

바로 옆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었던 12살 정 모 군입니다.

<녹취>정 군 친구(음성변조): "거기로 올라갔어요 갑자기. 술래잡기하다가 땅 밟으면 안 된다고 해서요. 그런데 갑자기 떨어져서..."

혼수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정 군은 세 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현재 큰 위기는 넘긴 상황.

하지만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두개골이 심하게 골절됐고, 오른쪽 눈을 실명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터뷰>손병철(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혼수상태로 얼굴 우측이 많이 부어있구요. 오른쪽 눈 시신경에 충격을 받아서 시신경 기능이 굉장히 떨어져서 실명 상태에 가까울 정도..."

정 군이 사고를 당한 지하주차장의 환풍굽니다.

주차장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얇은 플라스틱 지붕으로 덮여 있습니다.

난간의 높이도 1미터 정도에 불과해 어린이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사고 직후 부랴부랴 그물망을 씌워 놨지만, 아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장치는 여전히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함경남(아파트 주민): "대단해요, 여기서 쿵쿵 뛰고 여기저기서 마구 뛰어다니고. 엄청나게 여기서 사고 한 번 날 줄 알았어."

문제는 대부분의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란 겁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이곳 주차장 환풍구에서도 아이들이 논 듯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무로 드문드문 막아 놨을 뿐 안전장치가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녹취>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쉽게 깨지거나 그런 재질이 아니거든요. 어느아파트든지 이런 스타일은 거의 이런 타입으로 95%이상이 똑같이 갑니다."

사고 방지를 위한 마땅한 규정 조차 없는 상황.

비슷한 사고가 언제든 아이들에게 닥칠 수 있는 만큼 어른들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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