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대 ‘공짜 상품 미끼’ 건강식품 판매 주의!

입력 2009.10.12 (07:49)

<앵커 멘트>

공짜 물건에 한번쯤 하고 관심을 가져보셨던 분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한 건강식품 판매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는데, 공짜 상품을 미끼로 한 현장을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내 한적한 도로.

한 남자가 곡식 봉투를 무료로 나눠준다며 사람들의 발길을 세웁니다.

충청도의 한 인삼 재배 조합에서 왔다는 이 남자는 얼마 뒤 홍삼 제품을 맛보라고 권합니다.

<녹취> "제가 홍삼 농축액 가져온 거 전부 다 퍼드리지는 못하고 조금씩 맛을 보여드릴 테니까요."

곧이어 수십만 원짜리 홍삼을 공짜로 주겠다며 추첨에 참여하라고 부추깁니다.

<녹취> "딱 세분만 드릴 테니까 잘 들으세요. 전단지 쭉 내미세요. 어머니꺼."

모여든 사람 중 노인만 골라 제품을 안긴 이 남자. 그런데 경품을 받아가기 위해선 한 병을 사야한다며 말을 바꿉니다.

<녹취> "6개월로 나눠서 한 통 더 받아가시는 가격 정도는 농민들한테, 농민들 도와주셔야."

이렇게 물건을 팔아넘긴 일행이 현장을 떠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말 그대로 떴다방입니다.

<녹취> 건강 식품 구매 노인 : "하나 사라고 할 때는 또 안 산다고 하고 양심상 못 하겠더라고 안 산다고. 막 차로 데려가더라고. 엉겁결에 타가지고 와버렸어."

판단력이 흐린 노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떠안기듯 팔았으면서도 판매원 측은 영업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며 항변합니다.

<녹취> "80, 70퍼센트 세일 옷가게 간판 걸어놓고도 가보면 그렇게 파는데 별로 없죠? 똑같은 거 아닌가? 저는 장사 수단이라고 봐요."

쉽게 거부하기 어려운 공짜 경품을 미끼로 한 건강식품 판매. 주된 대상이 된 노인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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