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당 지방선거 압승에 항의 속출

입력 2009.10.13 (07:05)

<앵커 멘트>

지난 일요일 러시아에서 치뤄진 지방선거 결과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으로 끝났는데요,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어제 투표의 공정성을 제기하면서 모스크바 시내에서 곳곳에서 항의 시위를 펼쳤습니다.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개표 결과 푸틴이 이끄는 통합 러시아당이 66%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최대 야당인 공산당은 13%의 득표에 그쳤습니다.

통합러시아당은 이로써 모스크바 시의회 의석의 90%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전국 76개 지역에서 압승했습니다.

의회 진출이 가로막힌 진보성향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여당이 고의적으로 투표를 방해했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인터뷰> 우달조브(통합야당 간사) : "모든 국민들은 여당이 각종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표 수를 늘렸음을 아알고 있습니다"

어제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는 선거 운동과 투표 과정에서의 부정을 제기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집권 여당이 관권을 동원해 야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막았고, 공무원과 각종 관변단체가 여당에게 표를 몰아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시바노바(독립투표감시기구 국장): "우리는 더 이상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시점에 왔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크렘린과 모스크바 시당국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해 일부 시위대를 강제 연행했습니다.

한편 통합러시아당은 이번 선거는 러시아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결과라고 논평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