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핵폐기물’ 시베리아에 폐기 파문

입력 2009.10.14 (07:05)

수정 2009.10.14 (07:10)

<앵커 멘트>

프랑스 최대 전력회사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천 톤이 넘는 폐기물을 러시아로 밀반출해 폐기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도 내부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와 독일 합작 TV인 아르테 방송은 오늘, 프랑스 최대 전력회사 EDF가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천여 톤의 핵 폐기물을 러시아의 시베리아로 밀반출해 폐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폐기된 우라늄은 108톤.

프랑스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의 13%에 이른다는 겁니다.

프랑스에서부터 8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선박과 열차를 통해 실어나른 뒤 시베리아 톰스크의 야외 주차장에 쌓아 놓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EDF 측은 방사성 물질을 러시아로 옮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폐기물이 아니라 미래에 재활용할 물질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실뱅 그랑제(EDF 핵연료 팀장) : "러시아로 보낸 것은 가치있는 물질이지 폐기물이 아닙니다.러시아에 폐기물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와 환경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뚜렷한 재활용 계획 없이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있었던 러시아에 핵 폐기물을 밀반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로르 누알라(언론인) : "이미 버려진 겁니다.나중에 자연계로 돌아가더라도 지금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폐기물입니다."

주아노 프랑스 생태관리 장관도 핵폐기물 밀반출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모두 58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체 전력의 80%를 생산하고 있는데, 그동안 핵폐기물을 영구 처리할 수 있는 지하 저장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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