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천항만공사, ‘제 식구 챙기기’ 급급

입력 2009.10.14 (22:05)

<앵커 멘트>

부산과 인천 항만 여객터미널 주차장을 한 퇴직공무원 단체가 20년 가까이 독점 운영해 왔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니 역시나 제 식구 챙기기였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4천 명이 이용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입니다.

들고 나는 차량으로 주차장이 북적입니다.

주차요금은 30분에 천원, 이 주차장을 운영하는 곳은 '해항회'라는 단체입니다.

현 국토해양부, 전 해양수산부 출신 퇴직 공무원 8백여 명으로 구성된 친목단체로 주차 관리 업무도 회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해항회는 지난 1992년부터 20년 가까이 이곳 주차장을 독점적으로 운영해왔습니다.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부산항만공사는 단 한번의 경쟁입찰도 없이 수의계약으로 운영권을 줬습니다.

해항회가 이 곳을 운영하면서 거둬들인 수익은 공개된 것만 33억 원, 수익금은 회원들의 각종 동호회와 애경사, 체육대회 지원 등 자신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됐습니다.

인천 제 2 국제여객터미널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항회는 이곳 주차장과 자동판매기를 17년 동안 운영해 오면서 22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곳 역시 인천항만공사와 수의계약으로 운영권을 연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규칙 등에 따르면 항만 입주업체는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하도록 돼 있습니다.

<인터뷰>최규성(국회 국토해양위원/민주당) : "카르텔을 형성해 수십년간 막대한 폭리로 자기배를 채운 전형적인 전현직 공무원 유착비리라고 할수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지난 2005년과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공개입찰로 바꾸라고 지적했지만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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