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기계 사고 속출…농민 수난시대

입력 2009.10.14 (22:05)

<앵커 멘트>

수확철 농기계를 몰다 다치거나, 목숨 잃는 농민들이 많습니다.

거의가 기계 조작에 서툰 고령자입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농로와 연결된 도로에 혈흔이 선명합니다.

60대 노인이 경운기 화물칸에서 떨어진 뒤 차량에 치여 숨진 자리입니다.

경운기가 급하게 방향을 바꿀 때 균형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유명철(경남 남해군) : "커브가 심한 곳은 아닌데 볏짚이 미끄러워서..."

수확기를 맞아 농민들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저녁 7시쯤 경남 산청에서는 승용차가 앞서가던 경운기를 들이받아 69살 조모 씨가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11일 경북 경산에서는 승용차가 앞서가던 트랙터를 추돌해 2명이 다쳤습니다.

경운기 등 농기계의 최고속도는 시속 20Km에 불과해 고속으로 달리던 차가 뒤늦게 발견할 경우 추돌 위험이 큽니다.

지난해 농기계 사고 405건 가운데 30%인 122건이 5월과 10월에 발생해, 농번기에 사고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44명에 이릅니다.

농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농기계 조작에 능숙하지 않은데다 운전자 보호장치가 빈약한 점도 인명사고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병옥(진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충격을 받으면 바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경찰은 농기계에 야광 반사지만 부착해도 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다며 반사지 부착 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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